Esquire Korea, 2014년 5월 (추정)
글/최태형 사진/게티이미지

SMARTPHONE
COMMUNICATION 02

스마트폰의 등장은 사람 사이의 소통의 방법까지 바꾸어놓았다. 그리고 결국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PAST > 스마트폰이 없앤 것

1 더 이상 사랑한다는 말을 486이라는 숫자 혹은 텍스트 문자로 남기지 않는다.
2 ‘내 문자를 읽었을까?’, ‘내 문자가 잘 갔을까?’ 하는 설렘과 걱정이 없어졌다.
3 “혹시 내 문자 안 갔어?”라는 핑계로 한 번 더 전화할 기회가 사라졌다.
5 80자까지만 보낼 수 있는 문자 제한 때문에 단어를 고치는 경우도 없어졌다.
6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화번호보다 카톡 아이디를 묻게 됐다.
7 밥상머리에서 나누던 가족 간의 대화도 사라졌다.
9 모뎀 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겨 근근이 이어오던 채팅 사이트도 모두 없어졌다.
10 위치 정보 전송 덕에 지금 어디에 있는지 더 이상 거짓말할 수 없게 됐다.
11 더 이상 음성 메시지를 남기지 않게 됐다.
12 MSN, NATE ON 등 PC용 메신저가 사라졌다.
13 통신사가 데이터 요금을 올리고 전화 요금은 없애거나 내린 덕에 “집 전화로 다시 걸게”라는 말이 사라졌다.
14 집 전화번호를 묻는 일이 사라졌다.
15 남의 집에 전화 거는 일이 없어지면서 전화 예절을 가르치는 일도 없어졌다.
16 목소리만 듣고 끊던 장난 전화의 설렘이 사라졌다.
17 좋아하는 사람에게 지갑에 넣을 사진을 받는 일도 없어졌다.

< PRESENT >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긴 것

1 아무리 먼 거리에 있더라도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다.
2 멀리서도 기프티콘을 보내 커피를 사줄 수 있다.
3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고 소개팅 상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4 집 주변 1킬로미터 내외의 이성들을 앱으로 파악할 수 있다.
5 어떻게 지내는지 묻지 않고 SNS를 확인한다.
6 보기 싫은 사람은 차단한다.
7 좋다고 말하지 않고 ‘좋아요’ 버튼으로 마음을 전달한다.
8 이름 정도만 알아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
9 연락이 끊긴 친구를 애써 찾지 않아도 SNS 사이트가 알아서 친구 추천을 해준다.
10 언제 어디서나 메일에 답변을 해줘야 한다.
11 일방적인 연락은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있었지만 이젠 메신저의 ‘1’이 사라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12 스마트폰 메신저 앱 아이디를 묻게 됐다.
13 원나이트 상대를 클럽이 아니라 앱에서 찾아다니게 됐다.
14 집 주소를 묻는 대신 지도 URL링크를 보내달라고 하고 약속 장소의 로드뷰를 건넨다.
15 둘 사이의 추억의 장소는 포털에서 제공하는 로드뷰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
16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화가 났음을 암시하는 대신 카카오톡을 읽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 FUTURE >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길 것

1 스마트폰을 통한 스토킹도 법의 처벌을 받을 것이다.
2 접근 금지 명령을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까지 확대해 원치 않는 사람이 내 SNS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3 단순히 얼굴을 보며 대화하던 화상 전화가 가상현실의 발전으로 실제 옆에 있는 듯 대화하게 될 것이다.
4 사람을 직접 만나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아바타 로봇이 대신 움직이게 될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학교를 대신 가주는 로봇이 생겼다.
5 명함을 주고받는 대신 스마트폰 명함 애플리케이션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6 스마트폰으로 심장박동 등 신체 정보를 기록하게 되면서 연인 간, 가족 간 심장박동 수 등을 공유하게 될 것. 이를 통해 위급 상황을 바로 알 수 있으며, 바람을 핀다거나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경우 상대방이 알 수 있을 것.
7 업무 외 시간에 메일을 보낸다거나 메신저를 보내면 법의 저촉을 받게 될 것이다.
8 가상현실을 이용해 실제가 아닌 새로운 커뮤니티가 생기고 가상현실 여자 친구를 두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가상 섹스도 바람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생길 것이다.
9 가상현실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허〉처럼 인공지능을 담은 스마트폰 OS와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10 스마트폰 바이러스가 스마트폰 속 OS를 파괴하는 게 개인의 사회적 데이터를 지우는 것과 똑같은 범죄로 인식될 것.

(FUTURE 그림 속 문구) 가상현실 속 여자 친구를 두게 될 것이다. 바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