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4년 12월
글/최태형 사진/박남규
커피 예찬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음료를 들이켜는 것이 아니다. 커피와 함께 시간을 음미하는 것에 가깝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카푸치노, 비 오는 창문 너머의 풍경과 아메리카노가 시큼하니 고소하니 하는 맛에 관한 수식보다 더욱 향기롭게 기억되는 것을 보면 그렇다. 때로는 하루키처럼 커피잔이 테이블 위에 올라설 때 나는 “카탕” 하는 소리가 좋아 커피를 찾기도 하고 어떨 땐 잔의 온기를 좇아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1000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와인보다 부드러운 커피”라 노래한 바흐에서 “어둠처럼 검고 재즈 선율처럼 따뜻하다”고 노래한 동시대의 하루키까지 커피 예찬은 식지 않는다. 때로는 어둠 같고 때론 구름 같은 커피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집에서 더욱 크다. 잠에 취한 아침과 피곤에 지친 저녁을 생기 있게 도와줄 가정용 머신을 모았다. 캡슐, 파드, 원두까지 다양한 머신이 한겨울 따뜻한 한 잔의 온기를 선사할 것이다.
커피 메이커
곱게 간 원두에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만드는 커피 메이커의 장점은 커피를 내려 따뜻하고 향기롭게 유지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따라잡긴 힘들지만 간단하고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요즘은 원두를 가는 그라인더가 내장된 제품도 있다.
캡슐 커피 머신
매일 일정량의 원두를 꾸준히 소비할 자신이 없다면 캡슐 머신이 최고의 선택이다. 원두는 가는 동시에 기화하며 향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소량 포장된 원두를 구입한다고 해도 첫 잔과 마지막 잔의 맛은 확연히 다르다. 언제나 같은 퀄리티의 커피를 원한다면 캡슐만 한 게 없다. 캡슐 머신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나와 가장 잘 맞는 캡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캡슐의 가격, 구입 방법도 체크해야 한다. 브랜드별로 전용 머신이 있기 때문이다.
파드 커피 머신
파드 커피 머신은 마치 녹차 티백 같은 종이 팩에 든 커피를 이용한다. 파드 커피의 특성은 에스프레소와 드립 커피의 중간쯤 되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래도 한 가지 장점은 파드의 규격은 두세 개로 통일되어 있어 기기 하나로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역시 캡슐보다 저렴하다.
자동 머신
자동 머신은 원두를 넣으면 자동으로 분쇄 및 추출까지 완료한다. 커피 선택이 가장 자유로우며 볶은 원두를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단점은 원두의 관리와 머신의 청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박스] 커피는 어느 곳에나 함께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 마시느냐에 따라 맛도 천양지차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커피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 야외에서는 일리 드립 커피
언제든 뜨거운 물만 있으면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드립 세트다. 포장을 뜯으면 컵에 거치 가능한 종이 팩이 나오는데 상단을 뜯으면 드립 페이퍼와 같은 모양이 된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디든 드립 카페가 된다.
▶ 드롱기 전기 모카 포트 커피 메이커
값비싼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도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를 즐기기 위해선 모카 포트가 답이다. 한 가지 독특한 것은 마치 전기 주전자처럼 전기 모카 포트라는 점이다. 조리 기구가 없는 사무실이나 원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