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4년 9월 (추정)
글/최태형 사진/박남규
영화 같은 청소, 다이슨 무선 진공청소기 D62
집안일 중 단 하나를 남자의 일로 규정해야 한다면 단연코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일이다. 남자의 장난감 리스트에 다이슨 청소기가 포함되어 있으니까.
집안일은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남자에겐 더욱 고역이다. 겁 없는 소리 혹은 시대에 뒤처진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집안일 중 남자가 할 만한 일은 마땅치 않다. 설거지를 하려고 해도 손이 커 아끼는 커피잔을 깨뜨리기 일쑤고, 물컵을 닦으려 해도 손 닿는 입구만 겨우 깨작대고 만다. 열심히 하고도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낮잠이나 자는 게 낫다. 태생적으로 남자와 집안일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눈치껏 하나 골라야 한다면 진공청소기 돌리는 일을 선택하라. 다이슨 덕에 청소는 싫어도 청소기와는 친해질 수 있을 테니까. 다이슨의 진공청소기는 얼핏 보면 트랜스포머 장난감 같다. 다르게 보면 거대한 엔진 속 부속품 같아 보이기도 한다. 사용 방법은 영화 〈고스터 버스터즈〉에서 유령을 잡을 때 둘러매는 장비와 똑같다. 먼지와 쓰레기를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
마치 트랜스포머나 엔진 부품처럼 생긴 올록볼록한 몸체는 싸이클론 테크놀로지라 부르는 다이슨만의 기술이다. 고속 공기 회전을 통해 먼지와 공기를 분리시킨다. 먼지 봉투가 필요 없다. 싸이클론이 작을수록 먼지와 공기를 분리하는 효과가 커지기에 몸체가 올록볼록하게 됐다. 봉투가 없으니 흡입력도 좋다. 확실히 빨아들이는 힘이 남다른데 집에 굴러다니는 리모컨 따위는 쉽게 빨아들여 옮길 수 있다. 유선 제품의 흡입력과 똑같다고 생각해도 좋다. 이유는 모터 때문이다. 회전 속도가 무려 10만rpm이란다. 경주용 자동차의 엔진보다 빠른 속도다. 무선의 장점을 말하자면 끝도 없다. 청소라는 게 자고로 어지르지 않아야 하고 어질렀다면 바로 치워야 한다. 그때 무선의 힘이 발휘된다. 〈스타워즈〉 속 우주 정거장처럼 생긴 거치대에서 청소기를 쏙 빼, 쓱 문지르면 끝이다. 무거운 청소기를 꺼내 줄을 풀고, 이리저리 선에 걸려 진을 빼는 다른 청소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가격 89만8000원. www.kr.dyson.com
DETAIL
전원 버튼은 마치 총의 방아쇠처럼 생겼다. 또한 몸체 뒤에 위치한 MAX 버튼을 누르면 흡입력이 강해진다. 3.5시간 충전에 26분간 사용 가능하다. MAX 모드로 사용하면 사용 시간은 줄어든다.
먼지 필터가 따로 없어 먼지 통을 분리해 깨끗하게 청소가 가능하다.
좋아요
◆ 미세먼지를 내뿜지 않는다. 영국알러지협회(BAF) 및 한국천식알러지협회(KAF)의 인증을 획득했다.
◆ 고작 2킬로그램 정도의 가벼운 무게다. 게다가 손잡이 부분에 무게가 몰려 있어 힘들이지 않고 높은 곳을 청소할 수 있다.
◆ 전용 거치대에 거치하는 것만으로 충전이 된다.
싫어요
◆ 한두 달 청소부를 불러도 될 만한 가격.
◆ 성능에 비례하는 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