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이 누군지 몰랐다. 그녀의 티아라 탈퇴가 이슈가 됐을 때야 비로소 그녀를 알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화영에 대해선 몰랐다. 우리가 아는 건 그녀의 이미지뿐이다. 진짜 화영은 다른 사람이다.

Esquire Korea, 2014년 4월
Photographs by KIM TAESUN

사람들의 이목이 스무 살 어린 화영에게 집중됐다. 그녀는 이렇다 할 말도 없이 걸그룹 티아라를 떠났다. 탈퇴 혹은 방출이라 이름 붙은 기사가 인터넷을 가득 덮었다. 화영이 티아라 안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기사들, 괴롭힘당한 것을 입증하는 영상들만 온통 쏟아졌다. 그러나 화영은 없었다.

탈퇴 사건 이후 2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화영은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소속사를 찾고, 연기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들이 기사화됐지만 정작 그녀의 모습을 보긴 힘들었다. 간혹 올리던 SNS의 글도 어느 순간부터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화영에 대한 관심은 크다. 여전히 화영에 대해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효영을 화영으로 착각한 오보도 있었다. 효영이 ‘기자님들 저 효영이예요’라고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화영을 궁금해한 결과다.

그러나 아쉽게도 팬들의 궁금증은 여전히 티아라 사건에 멈춰 있다. 불쌍하고 안쓰러워하는 팬들, 오해하고 궁금해하는 팬들…. 화영을 고정된 이미지 안에서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했다.

“지금 저는 조금 불쌍한 이미지죠. 아무래도…. 조금 속상하기도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있었던 일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시간이 지난 만큼 그런 이미지가 부드러워졌으면 좋겠어요.”

화영은 솔직하게 말했다. 낙심하거나 낙담한 것 같진 않았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 있지.’ 하는 듯했다. 첫 질문부터 눈물을 왈칵 쏟으면 어쩌나, 서러운 마음에 시무룩해하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나 걱정했는데 마음이 놓였다. 미안하지만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서다. 털어버릴 건 빨리 털어버려야 화영을 화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질문을 계속하기 위해 농을 던졌다. “그래도 왕따 사건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화영을 알게 됐으니 전화위복 아니에요?”

“네 맞아요. 저 원래 감춰져 있었잖아요. 사람들이 잘 몰랐었는데 티아라 왕따설 때문에 갑자기 유명해졌죠. 올림픽 이슈도 그때 제가 다 덮었어요(웃음). 그런데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떨떠름하죠. 복으로 만들어야죠.”

우리는 화보를 통해 화영의 이미지를 중화시키고 싶었다. 당당해 보였으면 했다. 무엇보다 매력이 도드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본 화영은 우월했다. 여느 스무 살 초반 소녀들처럼 밝고 적극적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