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COFFEERIDE

Coffee & Ride a bicycle

자전거 라이딩, 훌륭한 커피 그리고 저마다의 젠틀한 라이프스타일. 발을 구르는만큼 전진하는 자전거 라이딩의 단순함과 솔직함에 매료됩니다. 공들여 내린 향긋한 커피와 잘 고른 음악은 달리기를 위한 연료입니다.

달릴 땐 힘든 언덕을 만나도 지치지 않고 나아갑니다. 곧 즐거운 내리막을 맞이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달콤한 풀냄새를 맡으며 강변을 달리는 소중함을 만끽하세요. 야트막한 물웅덩이를 가르고 볼을 간지럽히는 나뭇잎을 스치며 나아가면 이윽고 탁 트인 한강을 마주합니다. 그럴 땐 마치 긴 잠수 끝에 수면에 닿은 듯 “아!”하는 탄성이 귀띔 없이 튀어나옵니다. 젖은 풀잎이 팔뚝에 달라붙어 녹음 짙은 구두점을 만들고, 수면을 때리는 햇빛이 눈을 간지럽히는 경험은 삶을 더욱 신비롭게 합니다. 도시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발을 구르며 나아가는 이 순간만은 우리의 앞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목표는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과정 자체를 음미하기 위해서죠. 그사이 만나는 커피의 온기와 음악의 향기는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합니다. 쉼 없이 변하고 뒤바뀌는 세상에서 우리의 속도를 지키는 것, 감각을 자극해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것 사이에서 올바른 각성을 유지하는 것이 달리기의 목표입니다.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주저하진 마세요! 우리와 함께 천천히, 그러나 확고하게 나아가는 여정에 합류하세요. 좀 더 젠틀한 삶을 위해 달립시다.

그렉, 가끔 하늘을 보자 -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