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4년 (추정)
글/최태형 사진/박남규

Gear

가다듬을 줄 아는 남자

몸과 마음, 정신까지도 가다듬을 줄 알아야 남자다. 시작은 얼굴에 난 털 한 가닥부터다.

1 테일러 오브 올드 본드 스트리트 by 헤아 45만원 2 브라운 | 시리즈5 5090cc 28만9000원 3 프레드 | R1 13만8000원(스탠드 포함)

▶ TIP 면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오소리 털로 크림을 발라 세심한 칼날로 수염을 깎기도 하고, 전기면도기에 전원을 켜 아무렇게나 얼굴 위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 그래도 하나 바뀌지 않은 건 남자가 멋을 내는 의식의 첫걸음이 바로 면도라는 사실이다.

정신은 그대로인데 몸만 어른이 되어가는 시절이 있었다. 턱과 코밑에 거뭇하게 비어져 나오던 수염이 참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의 면도날을 몰래 꺼내 면도하다 턱이나 코밑을 베이기 일쑤였다. 모르고만 계실 줄 알았던 아버지께서 슬쩍 전기면도기를 선물해주셨을 때를 잊지 못한다. 다정하게 면도하는 방법을 알려주진 않았어도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면도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오히려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자들끼리는 무언으로 믿음을 전달하니까.

서툰 면도 솜씨를 감출 수 있을 만큼 믿음직한 전기면도기를 모았다. 믿음에 대한 보답인 말끔한 면도를 선사할 제품이다.

THE GEAR

1 파나소닉 | ES-RT34
처음 면도를 시작한다면 저렴하고 실용적인 3중 날의 전기면도기부터 시작해도 좋다. 한 번 충전해 65분간 사용이 가능하며 수염 양에 따라 파워 모드와 소프트 모드를 결정할 수 있다. 10만9000원

2 필립스 | 멀티그루밍 키트
멀티그루밍 키트는 수염의 길이를 조절하거나 모양을 낼 수 있는 트리머 키트다. 면도기 헤더를 교체해 상황에 맞게 미세한 수염 커팅이 가능하며 구레나룻이나 머리카락도 다듬을 수 있다. 11만9000원

3 필립스 | S9711
세 개의 면도 헤더가 여덟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얼굴에 밀착한다. 필립스의 기존 전기면도기 대비 30퍼센트 얇아진 면도 망은 칼날을 피부에 더욱 가깝게 밀착시켜 보다 완벽한 면도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함께 포함된 트리머를 이용해 수염의 길이를 조절하고 모양을 다듬을 수 있으며 세안 브러시는 모공 깊이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62만원

4 브라운 | 쿨텍 4S
브라운 쿨텍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도할 때 헤더가 차가워지도록 만들어졌다. 전기 모터가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헤더는 알루미늄으로 된 쿨링 바 덕에 시원해진다. 면도하는 동시에 피부를 진정시켜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18만원대

5 파나소닉 | ES-ST25
ES-ST25는 수염의 두께를 자동 감지해 모터의 회전수를 조절한다. 얼굴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한 번의 충전으로 약 2주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19만9000원

6 브라운 | M90
AA배터리로 작동하는 여행용 전기면도기다. 불편한 충전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쉽게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커버를 회전시켜 면도 망을 드러내거나 감출 수 있어 주머니나 가방 안에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것도 여행용 제품의 장점 중 하나다. 4만원대

전기면도기도 좋지만 칼날 면도기에 비할 수 없다

전기면도기도 좋지만 칼날을 얼굴에 밀착해 면도하는 칼날 면도기에 비할 수 없다. 그러나 칼날 면도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지나치지 말아야 할 순서가 있다. 첫째는 따뜻한 물로 세안하는 일이다. 수염에 붙은 피지를 제거하고 수염을 불려 쉽게 깎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둘째는 면도 크림을 수염 반대 방향으로 바르며 수염을 세우고 강도가 약한 털부터 면도하는 것. 두꺼운 수염이 수분을 흡수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찬물로 깨끗이 씻어내며 모공을 수축시켜 주는 일이다.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트러블을 예방한다.

1 캡틴 포셋 by 오쿠스, 8만9000원 2 질레트, 마하3 터보 5000원대 3 프레드, X1 13만5000원 4 쉬크, 쿼트로 티타늄 8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