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4년 (추정)
글/최태형 사진/PR

ESQ. MATERIAL

티타늄이 뭔데

어떤 제품이든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 똑같은 제품을 티타늄으로 다시 만들어 프리미엄을 붙이기도 한다. 대체 티타늄이 어떻길래.

티타늄의 원래 이름은 타이타늄이다. 그리스 신화 속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인 타이탄족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티타늄은 금속의 하나로 중학교 과학 시간에 힘들게 외워대던 원소번호로는 스물두 번째 원소다. 원소기호는 Ti다. 여기까지는 특별할 게 없다. 재미있는 것은 티타늄의 매장량이다. 티타늄은 높은 가격 때문에 귀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지각을 구성하는 금속원소 중 알루미늄, 철, 마그네슘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매장량을 자랑한다. 흔하디흔한 티타늄이 비싼 이유는? 그럼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티타늄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가공이 힘들기 때문이다. 자연 상태에서 티타늄은 대부분 다른 물질과 화합된 형태로 존재하는데 보통 산소와 결합한 이산화티탄(TiO2)이나 티탄철강(FeTiO3)의 형태다. 이를 제련해내는 게 쉽지 않다. 공기와 단절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데 티타늄의 장점이기도 한 높은 강성 때문에 인력과 장비가 많이 든다.

그럼에도 유독 관심받는 이유는 장점이 많아서다.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부식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철에 비해 대략 45퍼센트 이상 가벼운데 중량 대비 강도는 철을 능가하고 알루미늄의 세 배에 달한다. 500도에 달하는 고온에서도 성질이 변하지 않으며 바닷물에서도 잘 부식되지 않는다. 또한 독성이 없고 생체 적합성도 뛰어나 몸속에 이식하는 의료용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참고로 산소와 결합한 자연 형태의 이산화티탄은 그 상태로 백색 안료로 많이 쓰인다. 또한 착색성이 좋고 굴절률이 높아 자외선 차단제나 BB크림 같은 화장품에 쓰이기도 한다. 몸 밖을 치장하는 화장품부터 몸속에 이식하는 의료 기구까지 원하는 곳이 많으니 귀하신 몸일 수밖에 없다.

제라드 페리고 시계 전면 장식인 스리 브리지를 티타늄으로 사용해 가벼운 무게와 강성이 특징이다. 네오 투르비용 스리 브리지 가격 미정.

티파니앤코 팔로마 캘리퍼 컬렉션의 모든 제품군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팔로마 캘리퍼 컬렉션(커프 80만원대, 커프 링크스 60만원대, 반지 60만원대).

아로마티카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티타늄 산화물인 티타늄 디옥사이드를 사용했다. 내추럴 틴티드 선크림 50ml 2만2000원.

올리버피플스 안경 전체를 티타늄으로 제작. 도슨 49만원.

쉬크 4중 면도날을 티타늄으로 코팅해 쉽게 날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한다. 쿼트로 티타늄 8900원.

휠러코리아 자전거 프레임에 티타늄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강성을 높였다. 티탄 10 10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