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모두 없앤 지금, 다시 라디오 마이크 앞에 앉는 사람이 늘고 있다. 팟캐스트 덕분이다.

Esquire Korea
글/최태형 사진/박남규

미래 사회에는 누구나 반짝 유명 인사가 될 수 있다던 앤디 워홀의 말이 현실이 됐다. 모두가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덕분이다. 스마트폰은 개인과 대중을 연결하는 가장 직접적이며 지속적인 통로다. 누구나 원한다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반대로 누구든 원하는 사람을 팔로우하는 것도 자유롭다. 한시도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말이다.

스마트폰 속으로 모든 게 옮겨 갔기 때문일 것이다. 책, 잡지 그리고 방송까지 스마트폰 속으로 옮겨 간 지 오래다. 더 이상 TV시청표를 보며 오늘 꼭 봐야 하는 방송을 체크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언제든지 원한다면 모바일을 통해 내려받아 보면 그만이다. 그러면서 방송이 소비되는 지형도 많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방송의 힘은 막강한 유통의 힘 때문이었다. 콘텐츠의 질보다 공중파를 통한 절대적인 유통망이 힘을 가지고 있었다. 토요일 저녁 황금 타임에 어떤 방송이 편성되느냐가 대중의 관심을 끈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가 됐다. 누구라도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널리 유통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콘텐츠의 유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도 그중 하나다.

팟캐스트는 아이팟과 브로드캐스팅을 조합한 말로 오디오 또는 비디오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개인 방송이다. 기존의 라디오와 달리 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이 RSS 구독을 통해 쉽게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말이다. 그만큼 대중이 접근하기 쉬우며 콘텐츠를 전파하기도 쉽다. 방송에 버금가는, 혹은 방송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가졌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공중파 방송들이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휩쓸고 있는 책은 팟캐스트 방송 내용을 정리해 쓴 책이다. 유시민, 김영하 작가, 진중권 교수 등 이름 있는 사회 주요 인사들 역시 자신의 이름을 건 개인 방송을 만들고 있다. 이는 어쩌면 포털 사이트가 콘텐츠 유통을 모두 집어삼킨 요즘 가장 콘텐츠의 본질을 헤치지 않는 유통을 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제목 낚시, 짤방 콘텐츠 사이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콘텐츠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처럼 정보를 흘려 보내는(스트리밍) 것이 아니라 마치 한 권의 책처럼(아카이빙) 전달하기 때문이다.

팟캐스트는 사유를 담을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매체다. 가장 하이테크적인 면모를 갖춘 인문학적 매체라는 뜻이다. 농담이나 잡담이 아닌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다면 팟캐스트에 도전하라. 당신의 사유를 기다리는 팟캐스트 마니아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박스] 팟캐스트

팟캐스트는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방송이다. 방송은 영상과 음성, 즉 TV나 라디오 형태로 배포할 수 있다. 웹상에 계정을 두고 데이터를 공유하면 독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구독하는 방식이다.

[박스] 방송 제작 순서

1 녹음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 녹음과 편집은 기본이다. 녹음은 보이스리코더를 이용해도 문제없지만 조금 더 좋은 소리를 위해서는 전용 마이크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2 편집 편집은 소리를 자르고 붙이는 것을 의미한다. 원하는 노래를 넣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검색창에 ‘오디오 편집기’를 검색하면 무료로 배포되는 편집기를 구할 수 있다.

3 업데이트 팟캐스트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웹 서버에 데이터를 올려두고 다른 사람이 다운로드나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웹에 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필수다. 웹 호스팅업체를 찾아 웹상의 공간을 구매하면 된다. 1년에 몇 만 원이면 충분하다.

4 RSS 주소 공유 웹에 올려둔 방송을 구독할 수 있는 RSS 주소를 만들어 아이튠즈나 팟빵 등의 팟캐스트 포털에 올리면 방송 준비가 완료된다.

장비

SONY | MDR-1ADAC/BME

헤드폰은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소리가 잘 들어가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때 필요하다. 녹음을 담당하는 사람 한 명만 모니터링해도 충분하다. 39만9000원. sony.co.kr

SONY | ICD-SX734

만약 마이크가 없다면 각자 보이스 녹음기나 스마트폰의 녹음기로 녹음해도 좋다. 추후에 편집 툴을 통해 타임라인을 맞춰 편집하면 된다. 19만9000원. sony.co.kr

대성화이어 | ON AIR

집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일 경우 방송 중임을 알리는 표시는 필수다. 3만원대. ja-jae.com

Behringer | XENYX Q802USB

마이크 소리를 컴퓨터로 입력시키려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입력 소리를 조율하는 믹서 기능이 있는 것이 편리하다. 15만원. behringer.co.kr

Sontronic | STX-3X

마이크는 크게 다이내믹 마이크와 콘덴서 마이크로 나뉜다. 다이내믹 마이크는 손에 들고 쓰는 마이크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둔하지만 튼튼하고, 마이크 바로 앞의 소리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원하는 소리만 녹음할 수 있다. 콘덴서 마이크는 충격에 약하지만 넓은 곳의 소리를 민감하게 입력시킬 수 있다. 방이나 좁은 스튜디오라면 콘덴서 마이크를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47만4800원. gearlounge.com

Prodipe | A1

대화 녹음용으로 사용할 경우 악기용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해도 좋다. 노래 녹음용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15만원대. prodipe.com

EWI | DT-001

콘덴서 마이크를 이용할 경우 마이크가 움직이는 소리까지 녹음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스탠드가 필요하다. 5만. soundc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