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6년 2월
에디터_최태형 포토그래퍼_박남규
SELF SERVICE — 셀카봉의 탄생은 전 세계 셀카족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어쩌면 사진을 찍는 행위를 셀카봉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셀카봉의 탄생은 전 세계 셀카족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어쩌면 사진을 찍는 행위를 셀카봉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찍는 사람은 빠질 수밖에 없던 단체 사진, 민망함을 무릅쓰고 부탁했던 인증 사진을 떠올리면 셀카봉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사진 찍기의 소소한 곤란함을 단번에 해결한 최고의 잔머리랄까? 셀카봉을 꺼낼 때 느끼는 민망함은 잠시 논외로 치자.
사실 셀카봉 얘기를 꺼낸 건 잔머리를 칭찬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셀카봉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다.
셀카봉의 탄생은 누구도 찍어주지 못하는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누구도 찍지 못했던 장면을 찍는 카메라의 탄생이 먼저다. 바로 고프로로 대변되는 액션캠 말이다. 고프로는 자신이 서핑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싶어 했던 이유로 탄생했다. 물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하기에 35밀리미터 필름의 카메라는 너무 크고 무거웠으니까. 몸체를 줄이고 방수 하우징을 기본 제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작아진 본체와 외부 충격으로부터 카메라를 보호하는 하우징은 서핑뿐 아니라 모든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카메라맨이 따라올 수 없는, 혹은 따라 할 수 없는 움직임을 작은 액션캠을 붙이는 것으로 해결했다. 헬멧에 붙여 1인칭 시점으로 녹화하는 것도, 셀카봉에 붙여 3인칭 시점으로 본인을 찍는 것도 다 액션캠의 탄생 덕분이다. 2014년 고프로가 첫선을 보인 이후 수많은 액션캠이 탄생했다. 고프로를 똑같이 답습하는 대신 가격을 낮춘 제품부터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을 높인 제품까지 모두 새로운 시야를 만들어줬다. 자전거 블랙박스부터 1인칭 시점의 방송, 드론을 이용한 항공사진까지 온라인엔 온통 익스트림한 영상으로 넘친다. 다 액션캠 덕이다. 아차, 셀카봉으로 셀카를 찍는 것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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