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4년 8월
글/최태형 사진/박남규

루악의 R7, 음악은 가구와 같다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집을 아름답게 하는 것도 문제없다. 집을 풍성하게 만드는 가구처럼 존재감을 갖는 뮤직 플레이어.

디지털이 본격화돼 전자 기계들이 밋밋해지기 전까지 음향 기기들은 집 안에서 가구와 같은 존재였다. 아니 가구보다 더 높은 위용을 뽐냈다. 나무로 잘 짜여 반듯하게 다듬어진 커다란 스피커와 마치 찬장처럼 층층이 쌓인 전축이 그랬다. 그 시절 전축은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해도 좋았고 음악을 틀어도 좋았다. 존재감만으로도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능숙했다.

루악의 R7은 1960년대 방을 가득 채웠던 전축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끈한 나무로 만들어진 본체는 마치 고급 티테이블을 연상시키고 전면을 가득 채운 스피커는 중후하기까지 하다. 1970년대 영국에서 설립돼 꾸준히 하이엔드 스피커를 생산해온 루악 오디오의 노하우와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클래식한 외모 속에는 최첨단 기술이 가득 차 있다. 블루투스 4.0 기술을 통해 무선 플레이하는 것은 기본이다. CD, FM라디오 기능에 덧붙여 디지털 라디오 방송인 DAB라디오, 팟캐스트와 같은 인터넷 방송도 들을 수 있다. 이뿐 아니다. 기기 자체가 와이파이를 지원해 스마트 기기의 음악을 플레이하거나 개인용 서버인 NAS에서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즉 루악 R7은 혼자서도 온전한 음향 기기가 되고 TV나 DVD 플레이어 등의 음원을 플레이하는 스피커로서도 제역할을 해낸다는 말이다.

집 안에 포인트를 주는 가구 역할도 한다. 스피커 자체는 40~50킬로그램 정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소품을 올려 인테리어용 테이블로 사용해도 좋다. 함께 포함된 리모컨을 통하면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전면 LCD를 통해 현재 상태를 상세히 나타낸다. 가격 470만원.

[DETAIL]
다양한 입력 단자를 지원해 활용성을 높였다.
전면부 LCD에는 플레이 중인 음악의 제목을 비롯 현재 상태를 자세히 표시해준다.
상단에 삽입해 사용하거나 혹은 따로 사용할 수 있는 리모컨이 있다.

[좋아요]
블루투스 4.0과 새로운 음악 압축 기술인 apt-X을 사용해 CD에 버금가는 음질로 무선 플레이가 가능하다.
디지털, 아날로그, 광단자 등의 입력을 지원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리를 떼어내고 본체만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싫어요]
집 안의 다른 가구들과의 매치를 고려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루악 R7 혼자만 튀어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