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5년 8월
글/최태형 사진/박남규
아날로그와 스마트의 환상적 조합
아날로그 시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은 가장 스마트한 시계.
GOOD
완성도 높은 마감 덕에 시계 자체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 배터리의 지속 시간이 짧다는 느낌은 없다.
BAD
반드시 아이폰과 동기화해 사용해야 하므로 아이폰이 없으면 쓸 수 없다.
2세대 애플워치가 출시될 경우 1세대 애플워치가 시계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애플워치가 ‘드디어’ 한국에 정식 상륙했다. 지난 4월 24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하고 두 달 만이다. 애플워치 앞에 ‘드디어’라는 수식어를 붙인 건 단지 한국 출시를 목 빼고 기다렸기 때문은 아니다. 사실 이미 가까운 이웃 나라에서 공수해 왔으니까. 애플워치 앞에 ‘드디어’라는 수식어를 붙인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첫째, 스티브 잡스를 떠나보낸 애플이 새로운 CEO 팀 쿡 체제에서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을 처음 선보인 게 애플워치이기 때문이다. 둘째, 그야말로 시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다음 스마트 기기는 시계일 거라 예상했다. 시계가 아닐 거라 생각하는 게 더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스마트워치를 먼저 선보인 곳은 애플이 아니었다. 어쩌면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점치는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등 떠밀어 스마트워치를 만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수많은 스마트워치가 등장한 후 애플워치가 나왔다. 그래서 ‘드디어’다.
드디어 손목에 올린 애플워치의 첫인상은 ‘튀지 않는다’였다. 바꿔 말하자면 손목 위에서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남자들의 손목은 결국 시계의 자리다. 남자의 일상이 패션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팔찌가 손목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결국은 시계에게 내줄 자리다. 수많은 스마트밴드가 남자들의 손목에 채워져 하루 일과를 기록한다 해도 결국은 그렇다. 남자의 손목에는 시계만 한 게 없다. 그런 점에서 애플워치는 시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감성을 지녔다. 여느 스마트워치와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이것이다. 애플워치는 시계 그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물욕감을 충족시킨다.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넘나드는 고급 시계에 기대하는 것은 사실 기능만이 아니다. 오차 없는 시계를 원한다면 배터리로 움직이는 쿼츠 시계도 충분하니까. 남자의 시계는 마치 여자의 백과 같다. 제품에서 느껴지는 시계로서의 존재감이다. 그동안의 스마트워치가 스마트에 방점을 찍고 시계를 흉내 낸 이유는 사람들이 시계에 바라는 물욕을 해소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워치는 스마트보다는 시계에 방점을 찍었다. 럭셔리 시계 제작자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시계 제조 문법을 거스르지 않았다. 이에 더해 애플의 터치를 통한 사용자 경험을 거부감 없이 접목시켰다. 애플워치의 가장 두드러지는 기능은 손으로 두드리거나 손가락으로 문질러 커뮤니케이션하는 점이다. 이를 미세하게 다른 진동으로 알려주는 게 그렇다. 한순간도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가장 개인적인 기기인 시계에 가장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인 터치를 접목했다. 두 손가락을 올려 심장박동을 보내는 것도 그렇다. 이는 마치 스킨십과 같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서로 다른 진동이 마치 부드러운 스킨십처럼 알람을 전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몸으로 느끼는 미세한 차이를 진동으로 표현했다. 진동의 작은 차이를 위해 1년을 공들인 탭틱 엔진 덕이다. 애플워치를 찬 손목을 보고 많은 사람이 어떤지 물었다. 대답은 한결같았다. 좋은 ‘시계’ 같아.
1 두꺼운 동전처럼 생긴 무접점 충전기를 시계 뒷면에 대면 자력으로 자연스럽게 밀착돼 충전된다. 출근하면서 완충된 시계를 차고 나가 퇴근 후 돌아오면 배터리 잔량이 보통 30퍼센트 이상이었다. 매뉴얼상에는 시계로만 사용 시 최대 48시간, 전원 절약 모드에서는 최대 72시간 가능하다.
2 시곗줄은 따로 공구를 사용할 필요 없이 손으로 탈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손쉽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시곗줄로 갈아 끼울 수 있다.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애플워치 에디션으로 나뉘며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 시곗줄 중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시곗줄만 따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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