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미덕 중 제일은 절제다. 특히 슈트를 입은 비즈니스맨이라면 절제 이상의 덕목은 없다. 두껍고 큰 케이스로 셔츠 깃을 잡아 끄는 법도, 현란한 다이얼로 정신을 흩뜨리는 법도 없는 드레스 워치를 모았다. 남자의 품격만 담아낸 담백한 시계다.
Esquire Korea, 2016년 1월
에디터_최태형 포토그래퍼_박남규
쇼파드 | L.U.C XPS
창립자 루이 율리스 쇼파드의 이름을 딴 L.U.C 컬렉션은 쇼파드의 정신을 드러내는 최상위 컬렉션이다. 무브먼트 설계에서 마지막 피니싱까지 모두 인하우스에서 만드는 전통 방식을 따른다. L.U.C XPS는 지름 39밀리미터 케이스, 시·분·초의 단순한 기능만을 얹은 다이얼, 6시 방향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초침이 특징이다. 이는 쇼파드가 회중시계를 만들던 시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재현한 것이다. 클래식이라 불릴 만한 컬렉션이다. 시계의 두께는 7.13밀리미터이며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2200만원대. chopard.com
바쉐론 콘스탄틴 | 말테 스몰 세컨즈
26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바쉐론 콘스탄틴. 한 번의 역사적 단절 없이 가장 오랜 시간 전통과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명가다. 이곳에서 만드는 말테 스몰 세컨즈는 베젤과 함께 곡선형으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인상적이다. 1921년 처음으로 선보인 디자인으로 10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36.7×47.6밀리미터 사이즈의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와 악어 스트랩, 6시 방향 초침이 차분하면서도 인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3000만원대. vacheron-constantin.com
피아제 | 알티플라노 38mm
가장 얇은 시계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피아제. 셔츠 안에 쏙 들어가 도도함을 유지하는 알티플라노는 직경 38밀리미터, 두께 6밀리미터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제작했다. 단순한 검은색 핸즈와 바 형식의 인덱스가 절제의 미를 보여준다. 2200만원대. piaget.kr
브레게 | 클래식 5177
현대 기계식 시계 산업에 가장 현격한 공을 세운 발명가이자 장인을 꼽자면 단연 브레게다. 자동으로 태엽을 감는 셀프와인딩, 중력을 상쇄해 오차를 줄인 투르비용 등 복잡한 시계 제조 기술을 발명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브레게의 클래식 라인은 브레게의 과거와 현재의 유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클래식 5177은 지름 38밀리미터 케이스와 수작업으로 장식한 기요셰 패턴 다이얼, 정중앙에 위치한 시·분·초 핸즈와 3시 방향 날짜 창이 특징이다. 브레게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정갈함을 극대화한 시계다. 2900만원대. breguet.com
블랑팡 | 빌레레 울트라 슬림
블랑팡을 대표하는 빌레레 컬렉션은 블랑팡 하우스가 위치한 스위스 지방의 마을 이름을 딴 컬렉션이다. 빌레레 울트라 슬림은 직경 40밀리미터, 두께 8.7밀리미터의 케이스에 깨끗한 화이트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3시 방향 날짜 창이 있으며 크리스털로 된 백케이스를 통해 움직이는 무브먼트를 볼 수 있다. 1100만원대. blancpain.ch
몽블랑 | 스타 클래식 오토매틱
알프스 산맥 최고봉의 이름을 브랜드로 한 몽블랑. ‘흰 산’을 뜻하는 이름처럼 산 정상에 쌓인 흰 눈을 형상화한 로고는 브랜드의 도도함을 단순하게 표현한다. 스위스에 시계 공방을 설립해 전통적인 시계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 몽블랑. 비교적 길지 않은 시계 제조 역사임에도 훌륭한 시계를 만들고 있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스타 클래식 오토매틱은 39밀리미터 스틸 케이스에 푸른색 핸즈와 단순한 인덱스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6시 방향에 독립적으로 위치한 초침이 우아함을 더한다. 410만원. montbla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