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귀엽게 ‘삼촌’들의 마음을 녹이던 걸 그룹과는 약간 다른 투애니원(2NE1). “그댄 딱 내 스탈야. 반짝반짝 스타야!”
Numéro, 2009년 7월
에디터│최태형 포토그래퍼│안지훈
1990년대 이후로 모든 TV 채널을 ‘접수’하는 요정 같은 걸스 그룹은 꾸준히 존재했다. 그리고 차분히 진화해왔다. 예쁜 여동생 혹은 여자 친구의 입장에서 동시대의 여성을 이끄는 패션 리더로, 그리고 뮤직 아이콘으로….
[Numéro] 많은 여성 그룹 중 어떻게 보면 후발 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 2NE1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씨엘] 걸스 그룹 중 힙합 음악을 베이스로 한 팀은 별로 없어요. 음악과 스타일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또 저희만의 개성, 보이스 컬러, 제스처를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힙합 안에서도 멤버들 간의 음악 취향이 조금씩 다 다를 것 같아요.
[씨엘] 선호하는 뮤지션은 로린 힐과 마돈나예요. 서로 상반되는 느낌이긴 하지만요. 둘 다 여자로서 강한 뮤지션이고, 남들이 간 길을 다시 가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색깔과 역사를 남긴 뮤지션이죠. 마돈나 같은 경우는 자기 철학도 강한, 한마디로 아이콘이죠.
[박봄] 빅뱅 멤버 태양의 음악처럼 빠르기보다는 리듬감 있는 흑인음악이 좋아요. 키샤 콜, 비욘세 같은 음악요.
[산다라 박] 비욘세와 크리스티나 밀리언. 그런데 비욘세는 제 보이스와는 안 맞을 것고, 크리스티나 밀리언의 노래는 저에게 어울리는 듯해요. 힙합이라도 제 목소리에 맞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민망하지만 상큼한 거(웃음).
[공민지] 전 피프티 센트(50 cent)요.
그럼 빅뱅처럼 각자의 개성에 따라 솔로 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씨엘] 2NE1으로 활동한 지 두 달밖에 안 돼서 2NE1 자체의 색깔도 아직 뚜렷하게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2NE1에 집중하고 싶어요. 나중에 자기 색깔이 있는 음악을 할 수는 있겠죠.
2NE1의 패션도 이슈예요. 음악에 따라 의상 콘셉트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씨엘] 테디 선배가 곡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저희를 불러서 많이 상의 하곤 해요. 또 그렇게 해서 2NE1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만들어지고요. 의상은 스타일리스트가 주로 제안 하고 저희는 그중 각자에게 어울릴 만한 걸 요구하고요.
[박봄] 특히 씨엘이 워낙 패션을 좋아해서 스타일리스트와 많은 의견을 나눠요. 저희는 각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해요. 저는 치마를 좋아하는 편이고 산다라는 바지를 좋아하죠.
[공민지] 저는 주변에서 팔과 다리가 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민소매 옷을 즐겨 입어요.
남성 팬보다 여성 팬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씨엘] 2NE1이 아마 중성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좋아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게 더 힘들잖아요.
[산다라 박] ‘Fire’ 때도 주변에서 ‘남자 3명에 여자 1명으로 이루어진 혼성 그룹이 나왔나’ 할 정도로 중성적인 느낌이 강했어요. 의상도 그렇고 표정이나 제스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여성스러움보다는 중성적이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저희가 또 다 그런 걸 좋아하다 보니….
[공민지] 여자 팬들이 많은 게 어떻게 보면 더 좋긴 한데 아무래도 걸 그룹이다 보니까 남자 팬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는 약간 아쉬워요. 하지만 서서히 남자 팬들을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남성 팬을 고려해서 그런지 ‘Pretty Boy’에서는 좀 섹시해진 느낌이에요.
[박봄] 아 제가 그 섹시 담당입니다! 하하하.
[씨엘] 그런 걸 의식한 건 아니에요. 이곡은 ‘Fire’라는 곡이 나오기 전에 만든 거예요. 그냥 그것도 2NE1의 색깔 중 하나예요. 그리고 가사는 사실 전혀 섹시하지 않답니다.
단기간에 많은 걸 시도했어요. 결과도 좋았고요. 그래도 각자 보여주지 못한 비장의 무기가 있을 것 같아요.
[씨엘] 이번 앨범에는 랩의 비중이 적어요. 그래서 래퍼로서 보여줄 것이 많아요. 지금까지 제 모습이 강하고 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훨씬 더 강한 랩을 보여드릴 수 있어요.
[박봄] 가창력? 저도 빠른 노래를 좋아하긴 하지만 노래가 빠르다 보면, 그 안에서 가창력을 보여 줄 수 없잖아요. ‘Fire’ 같은 경우가 그래요. 그리고 비주얼 면에서는 청순함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웃음).
[산다라 박] 드라마나 예능을 하게 되면 제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적인 면에서는 ‘Fire’의 경우 너무 기계음이 많이 들어가서 라이브할 때 힘든 점도 있었거든요. 나중에 제 목소리 컬러에 맞는 솔로 곡을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정화 선배님의 ‘디스코’ 같은 노래가 잘 맞을 것 같아요.
[공민지] 혼자 연습실에서 프리 스타일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요. 랩도 춤도요. 랩과 춤에서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아요.
굉장히 성공적으로 데뷔했는데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씨엘] 모든 게 아직은 새로우니까 좀 더 자연스러워지고 환경에 익숙해지면 100%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봄] 아직은 노래예요. 라이브에 100% 만족하지 못해요. 제가 욕심이 좀 많거든요.
[산다라 박] 우선 보컬 욕심이 많아요. 다른 멤버들은 흑인 필로 노래를 하는데 저는 목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그러지 못해요. 연습을 해서 그런 필을 내고 싶어요.
[공민지] 부족한 점이 많아요. 그중 빅뱅 오빠들처럼 추진력과 열심히 하는 성실함이 부족한 것 같아요. 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스스로를 다잡는 방법이 뭐가 있나요? 그리고 징크스 같은 것은?
[공민지]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꼭 잘 못해요. 전 걱정을 해야 오히려 잘되는 것 같아요.
[박봄] 징크스 많아요. 그중 하나가 속옷 색깔(웃음). 이런 거 나가면 이미지 깎여요. 여기까지.
[씨엘] 저희 네 명은 항상 무대에 오르기 전에 “놀자!’”라고 외치고 올라가요. 딱 한 번 안 한 적이 있는데 무대에서의 느낌이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무대에서 오늘은 뭐가 되자 하고 약속해요. “오늘은 고양이!”라고 하면 무대에서 각자 자기 나름대로 고양이가 되는 거예요. 매번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