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원단 브랜드 ‘알칸타라(Alcantara)’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줄리오 카펠리니와의 만남은 다시금 이 원단을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Numéro, 2009년 4월
에디터│최태형

‘알칸타라(Alcantara)’라고 하면 흔히 백사장이 펼쳐진 바닷가의 호텔 이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고급 살롱의 의자나 벽면을 꼼꼼히 살펴보았거나 1970~1980년대 의상에 관심이 많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알칸타라를 페라리, 마세라티 같은 럭셔리 카의 인테리어와 모로소, 리네로제 등의 디자인 제품을 통해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알칸타라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원단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이 기업은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대중에게 자사의 원단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2006년 알칸타라 연구소를 개설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줄리오 카펠리니를 아트 디렉터로 임명했다. 연구소는 미적인 것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뛰어난 이 합성 원단을 가지고 끊임없는 회의와 실험을 거쳐 신선한 기획 제품을 내놓고 있다. “원단과 새로운 직조법에 관한 우리의 연구는 다양한 방법 아래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입니다.” 줄리오 카펠리니는 이렇게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마술과 같습니다. 그것을 두 눈으로 본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죠. 알칸타라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2007년, 알칸타라 연구소는 일상 용품을 주제로 한 콘테스트를 열었다. 1등은 마르코 마퀴라(Marko Macura)의 ‘앙골로(Angolo)’라는 매트리스가 차지했다. 이것은 알칸타라의 장점인 부드럽고 포근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2008년 콘테스트에는 일상의 여행 중 필요한 아이디어 용품을 공모하였다. 여기서 프란체스코 마르첼리니(Francesco Marcellini)는 ‘백랩(Baglap)’이라는 노트북 가방을 선보여 1등을 차지했다. 3등을 차지한 파올로 비르골리니(Paolo Virgolini)는 일명 ‘리포터’라고 불리는 카메라 팔찌를 선보였다. 그는 이 팔찌를 하고 같은 원단의 옷을 입은 리포터들의 삶을 상상한 것이다. 이렇게 알칸타라의 수명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www.alcantara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