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éro,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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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다 중요한 게 속이라는 것에 반론을 달 사람은 별로 없다. 남자도, 차도, 그 어떤 것에도 들어맞는 명제다. 여기 고성능으로 속을 꽉 채운 8대의 자동차가 단단한 그 속을 드러냈다. ‘알차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얘기다.

[ Maserati Quattroporte ] 4.2리터 V형 8기통 엔진, 최고 출력 401ps/7000rpm

가볍지 않은 곡선과 품위를 잃지 않은 고성능 엔진의 마세라티.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름으로 본심을 숨기고 있지만 때때로 뿜어져 나오는 엔진의 힘은 슈퍼카 못지않다. 페라리와 한 공장에서 제작되는 이력과 단단한 근육질의 엔진으로 속이 꽉 찬 엔진 룸이 이를 증명한다.

[ Audi R8 ] 4.2리터 V형 8기통 엔진, 최고 출력 420ps/7800rpm

람보르기니와 피를 나눈 아우디의 R8는 아우디 최초의 미드십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엔진은 아우디만의 여성적인 곡선과 정리된 엔진 룸 속에 예쁘게 자리 잡고 있지만 르망 24시 레이스를 5회나 우승했을 정도로 믿음직스러운 모습이다.

[ Rolls-Royce Phantom ] 6.7리터 V형 12기통 엔진, 최고 출력 460ps/5350rpm

보닛 위에 플라잉 레이디를 태우고 달리는 롤스로이스. 최고를 위한 차다운 당당함과 품위로 무장한 채 겹겹이 둘러싼 엔진은 낮은 회전수에서도 힘의 80%를 낼 수 있어 묵직한 위용을 과시한다. 수치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엔진이다.

[ Volkswagen Golf GTI ] 2.0리터 4기통 엔진, 최고 출력 200ps/6000rpm

야무지고 단단한 해치백 골프는 그 사이즈만 보고 무시했던 차들을 백미러 안에 가두어버리기로 유명한 소형차다. 그중 GTI 심벌은 고속 차선을 내놓으라는 마패와 같다. 좁은 엔진 룸을 가득 채운 터보 엔진은 골프가 얼마나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지 잘 보여준다.

[ Mercedes-Benz C63 AMG ] 6.2리터 V형 8기통 엔진, 최고 출력 457ps/6800rpm

작고 야무진 차체에 과하다 싶으리만큼 거대한 심장. 담당 엔지니어가 엔진의 전 공정을 책임지고 사인한 명찰을 달고 있다. 각진 근육으로 덮인 엔진은 음각된 벤츠의 로고처럼 날렵하게 차를 이끈다.

[ Lamborghini Gallardo LP560-4 ] 5.2리터 V형 10기통 엔진, 최고 출력 560ps/8000rpm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하는 람보르기니는 차체의 반을 엔진으로 가득 채웠다. 엔진과 등을 맞대고 운전석에 앉으면 온몸으로 엔진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연료를 분사하는 V형 10기통 엔진은 전보다 40마력 더 좋아진 힘으로 가벼워진 차체를 폭발적으로 리드한다.

[ Porsche New Carrera S ] 3.8리터 6기통 엔진, 최고 출력 385ps/6500rpm

스포츠카를 대신하는 이름, 포르쉐가 45년간 진화시켜온 911의 새로운 버전인 뉴 카레라 S. 강함보다 유연함을 과시하는 미려한 셰이프를 가지고 있다. 리어에 위치한 직분사 방식의 엔진은 엔진 룸 속에 빼곡히 들어앉아 금방이라도 차를 밀어낼 것 같다.

[ Jaguar XF SV8 ] 4.2리터 V형 8기통 슈퍼차저 엔진, 최고 출력 420ps/6250rpm

기존의 재규어와 전혀 다르게 접근한 XF SV8는 재규어의 고성능 엔진을 품고 있다. 스포츠카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엔진은 세단의 부드러움과 어우러져 영국 차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엔진 룸에 빈틈없이 자리 잡은 슈퍼차저 엔진은 보기에도 단단하게 달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