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éro, 2009년
에디터

신제품 구두, 아름다운 가방도 모자라 자전거까지 모아야 할 판이다.

에코(eco) 신드롬의 영향인지, 지구를 생각해서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자전거는 언제나 그대로였다. 공해를 만들어낸 적도, 에너지를 잡아먹은 적도 없다. 무엇을 위해서 자전거 바람이 불었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자전거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몸매를 위해 피트니스 센터의 ‘자전거 타기 운동’에 몰두한 적은 있어도 살 생각은 없었던 자전거. 그런데 새삼 가지고 싶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자전거 자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귀여운 강아지처럼, 빛나는 구두처럼 보고만 있어도 뿌듯한 자전거가 거리를 활보한다.

군더더기 없이 산뜻하고 복잡하지 않은 아비치(ABICI) 자전거. 기능과 디자인에 충실한 이 자전거라면 자전거에서 일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와도 마다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럴 리도 없다. 본래 아름다움은 자연에서 오는 법. 복고적인 감각의 파스텔컬러와 모던한 디자인을 이루는 요소는 모두 천연에서 왔다. 미를 따르면 의도치 않아도 자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쁘니 용서를 바라는 게 아니고, 예쁜데 착하기까지 하다. 얄밉게도 그렇다. 여성용 DONNA, 남성용 UOMO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유치하고 밉게만 보이던 커플 룩까지 아름다울 수 있는 기회다. 1백70만원에 ’10 꼬르소 꼬모’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