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성량, 본능적 리듬감. 모든 음악은 본래 아프리카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원초적인 흑인음악을 이야기한다.
Numéro, 2009년 10월
에디터 | 최태형 포토그래퍼 | 최준석
흑인음악이 현대 음악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1950년 모타운이 설립된 이후부터 비욘세, 어셔, 알리샤 키스에 이르기까지 흑인 뮤지션들이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거리 음악으로 천박한 음악이라 치부되었던 흑인음악이 어느새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음악이 된 것이다. 그에 따라 흑인음악에 영향을 받은 대중 뮤지션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가요계를 강타한 빅뱅과 2NE1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복고적이고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선보이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Abracadabra’나 원더걸스, 4minutes 노래 등은 1960년대 펑키 음악에 근간을 두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더해 흑인음악은 다른 음악이나 문화와 결합하여 새로운 장르로 번식하며 음악 시장을 한 뿌리 아래 두고 있다. 블랙 아이드 피스, 팀발랜드(Timbaland)는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결합해 세련된 신종 비트를 창조해냈다. 그들의 음악을 힙합 차트와 일렉트로닉/댄스 차트 두 군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백인 음악이라고 치부되는 록과 클래식을 제외하고는 현대 대중음악을 구분하는 대부분의 장르는 흑인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다. 흑인음악이 현대음악에 내린 뿌리는 깊고 방대하다. 논문을 써 내려가도 될 정도이다. 그 기원은 아주 오랜 옛날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흥겨운 축제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흑인들이 노예선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오면서부터 흑인음악이라고 정의되는 음악 형태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그들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도구는 목소리뿐이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이제 모든 음악에 영향을 주는 목소리가 되었다.
블루스
블루스는 다른 장르의 음악의 베이스에 깔려 있다. 수많은 블루스 중에서도 현재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는 리듬 & 블루스(R & B)이다. 1960년 흑인음악 레이블 모타운이 설립된 이후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같은 스타를 배출하며 R & B 음악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다. 1990년대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등 3명의 디바가 등장하면서 정점을 이루었다. 현재까지도 R & B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재즈
고유의 음악을 만들었지만 흑인이 터전을 잡고 있는 곳은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였다. 자연스럽게 흑인음악과 백인 음악이 교류하기 시작했고, 그 접점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재즈이다. 재즈는 뉴올리언스와 시카고를 거점으로 꽃을 피웠다. 마일스 데이비스, 쳇 베이커, 루이 암스트롱 등 스타 뮤지션은 화려한 재즈 전성기를 구가하며 역사에 기록되었다.
힙합
힙합은 1970년대 초 뉴욕의 한 클럽에서 시작되었다. 클럽의 DJ가 노래의 간주 부분을 반복해서 틀어주며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소리를 지르곤 했는데 이것이 랩과 힙합의 시초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타 문화에 개방적인 다른 장르에 비해 힙합 뮤직에서의 흑인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에미넴은 백인이 흑인음악인 힙합을 한다는 이유로 역차별을 당했고 여전히 미국에서 백인 힙합 가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힙합 뮤직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음에도 여전히 흑인들만의 고유 영역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