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나 유ㆍ무형의 트렌드는 존재한다. 물론 인터넷이라는 거대 제국의 도시, 웹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인포메이션 아키텍츠(Information Architects)가 한 장의 지도로 정리한 웹 트렌드.
Numéro, 2009년 5월
에디터│최태형
15세기 대항해 시대를 연 키워드는 바로 지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도는 존재하지만 볼 수 없던 곳을 비춰주는 등불과 같다. 포르투갈의 해상왕 엔히크가 대항해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가 지도 제작자들을 지원해 훌륭한 지도를 만들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양을 정복하는 일은 곧 강국이 되는 방법이며, 길에 대한 정보는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더욱 지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때보다 더 많은 탐험가들이 미지의 세계를 밤낮없이 항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유영하며 새로운 정보와 세계를 만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거대 도시. 인포메이션 아키텍츠(www.informationarchitects.jp)는 인터넷 세상의 트렌드를 한 장의 지도로 정리해 ‘인터넷 대항해 시대’를 열고 있다. 2007년부터 매년 각 웹사이트의 트래픽, 수익, 설립 연도, 도메인 소유 기업 등을 평가해 영향력 있는 웹 도메인을 선별하여 도쿄의 지하철 노선도 위에 시각화했다. 333개의 도메인과 111명의 인물이 각각의 역을 차지하고 있다. 트래픽,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공도를 판별했으며 이는 역의 높이로 나타냈다. 또 너비는 소유 기업의 안정성을 뜻한다. 출판, 여론, 뉴스, 방송, 광고 등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진 노선들은 여러 갈래로 얽혀 있고 이 관계를 잘 분석해보면 각 사이트의 특징을 가늠할 수 있다.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인기 사이트들이 여전히 높고 넓은 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급부상한 모바일 블로그 사이트 ‘트위터’도 가장 번잡한 시부야 역에 자리 잡았다. 네이버와 싸이월드 등 반가운 한국 사이트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잘 알지 못했던 훌륭한 웹사이트들이 각각의 영향력에 따라 지도로 정리되어 있다. 인터넷 항해사들에게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정보는 여전히 모든 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