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떨 때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할까? 또 어떨 때 나는 남과 다르다고 자부할까? 아 그런데 도대체 평범한 게 뭔데?!
Esquire Korea, 2014년 3월
글/최태형
WHAT CAN “NORMAL” POSSIBLY MEAN?
우리는 이달 특집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괴짜를 만났다. 괴짜? 괴짜에 대한 사전적(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정의는 ‘이상야릇한 짓을 잘하는 사람’이다. 이 정의는 찬찬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상야릇한/짓을/잘하는/사람’의 네 어절로 나눠 보기로 했다. 첫 어절, ‘이상야릇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무엇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별나고 묘하다.’ 두 번째 어절 ‘짓’의 뜻은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른다’고 나와 있다(〈표준국어대사전〉). 행동을 낮춰 말하는 부정적 뜻이다. 세 번째 어절의 ‘잘하는’은 두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 어떠한 행동에 능숙하거나 빈도가 높음. 마지막 어절 ‘사람’의 뜻을 모를 순 없을 테고….
위어드(Weird)를 괴짜로 본다면 별나고 묘한 그러니까 평범하지 않은 짓거리를 잘하거나 많이 하는 거다. 부정적으로 들리기도 때론 긍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키워드는 ‘평범’이다. 평범한지 아닌지의 문제.
과연 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범’은 하나의 개념이 아니다. 정도의 문제다. 우리는 평범이라는 단어를 사회적으로 배경을 개입시켜 해석해왔다. 그래서 어떤 시기엔 평범하다는 것을 칭찬으로 해석해 덕목으로 여길 때도 있었다. 또 다른 시대가 펼쳐졌을 땐 평범은 따분하고 고루해 인생을 좀먹는 악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명암의 반영이기도 하다. 우리는 과거에서부터 수많은 강요와 요구 속에 살아왔다. 유교 사상이 뿌리 깊던 조선 시대를 돌아보자면 남존여비 사상이 남자들의 평범을 나누는 기준이 됐을 수 있다. 지금도 사내아이를 수식하는 말들은 긍정적이고 계집애 같다는 말에는 부정의 뜻이 느껴진다. 남자에게 계집애 같다는 말은 평범하지 않다는 뜻이었고, 이상한 것이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우리는 아무 죄가 없어도 시달려야 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도 핍박받았다. 이를 견디기 위해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자위하고 털어내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달라 눈에 띄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정을 맞았다고 생각해버린 거다. 부모는 남다른 자식을 걱정해 ‘모난 돌’ 얘기를 해줬다. 그때 평범은 시대를 견딜 답이었고 고로 덕목이었다. 자식을 살려 대를 이을 본능적 주문이기도 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경제 발전과 함께 문민정부를 맞았을 때, 우린 많이 변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의 군사정권과는 달랐다. 민주적이고 뭘 해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외친 건 ‘나는 다르다’였다. 하루가 다르게 남다른 세대라며 외쳤다. X세대니 신세대니 하며 저마다 평범함을 거부했다. 평범함은 곧 죄악이었다.
결론을 재차 상기하자면 평범이란 단어는 개념이나 덕목이 아니다. 대신 사회적 의미이며 시대의 반영이다. 당신은 평범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당신이 받아들이는 ‘평범’이 바로 당신이 사는 세계다. 남들은 평범과 평범하지 않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지금 이어지는 〈에스콰이어〉의 설문조사를 참고해라.
NORMAL SURVEY
이 시대의 평범한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내는 〈에스콰이어〉의 설문! 우리는 행동, 신념, 주류에 대한 질문을 던져 평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파란색에 가까워질수록 평범하고 빨간색에 다다를수록 그렇지 않은 것이다.
*오픈서베이(opensurvey.co.kr)와 함께 20대에서 60대까지의 성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우측 세로 범례) NORMAL → ← NOT NORMAL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평범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71.2%
완벽하게 평범하다 20.8%
절대 평범하지 않다 8%
안마방, 키스방 등 유흥업소에 가시나요?
아예 안 간다 81.6%
가끔 간다 15.6%
종종 간다 2.4%
엄청 많이 간다 0.4%
당신의 직업이 마음에 드시나요?
괜찮은 편이다 46.2%
참을만하다 31.2%
사랑한다 11.6%
직업이 없다 7.8%
혐오한다 3.2%
골프를 치시나요?
아예 안 친다 71.1%
가끔 친다 20.2%
종종 친다 7.6%
엄청 많이 친다 1.1%
새로운 패션 아이템이 나오면 무조건 사는지요?
가끔 산다 60.7%
아예 안 산다 25.3%
종종 산다 12.8%
거의 무조건 산다 1.2%
신차가 나오면 무조건 사세요?
아예 안 산다 64.9%
가끔 산다 32.1%
종종 산다 2.4%
거의 무조건 산다 0.6%
친구나 가족을 위해 저녁을 만드시나요?
가끔 한다 50.2%
종종 한다 22%
아예 안 한다 18%
자주 한다 9.8%
콘서트에 자주 가시나요?
가끔 간다 47.7%
아예 안 간다 41.3%
종종 간다 9.2%
자주 간다 1.8%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스포츠 경기를 보시나요?
가끔 본다 35.2%
종종 본다 33.4%
자주 본다 26.8%
아예 안 본다 4.6%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시나요?
가끔 본다 42.6%
종종 본다 27.4%
자주 본다 17.2%
아예 안 본다 12.8%
공중화장실에서 옆에 누가 있으면 소변 보기가 어려우신가요?
거의 그렇지 않거나 아예 신경 안 쓴다 70.1% / 반반 25.3% / 거의 대부분 그렇다 4.6%
청바지를 몇 벌 가지고 계신가요?
3~5벌 46.2% / 1~2벌 27.8% / 6~9벌 12.8% / 10벌 이상 6.8% / 없음 6.4%
친구들 중 여자 친구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 되시나요?
10퍼센트 미만 36.4% / 10~30퍼센트 미만 26.2% / 30~50퍼센트 미만 15% / 여자인 친구가 전혀 없다 11.4% / 50~70퍼센트 미만 7.2% / 70퍼센트 이상 3.8%
모임에 나갔을 때 모르는 사람이 많으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조심스럽다 55.4% / 호기심이 생긴다 27.4% / 아무 생각 없다 9.4% / 신난다 5% / 걱정스럽다 2.8%
모든 것을 털어놓을 진짜 친한 친구가 몇 명이나 있으신가요?
1~4명 80% / 5~9명 14% / 친한 친구가 아예 없다 3.4% / 10~19명 2% / 20명 이상 0.6%
일주일에 몇 번이나 술을 마시나요?
1~2번 55.4% / 아예 없음 20.6% / 3~4번 17.4% / 5~6번 3.8% / 7번. 즉 매일 2.8%
술자리가 지루해지면 집에 가기 위해서 어떻게 말하시나요?
한두 사람한테만 인사하고 사라진다 45.6% /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42.6% / 이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난 술자리에 가지 않으니까 5% / 조심스럽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리를 뜬다 4.8% / 기타 2%
당신에게 스포츠란 무엇인가요?
가끔씩 보는 정도다. 틀어져 있으면 보긴 하지만, 챙겨보지는 않는다 49.2% / 팬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챙겨보지만, 질 것 같으면 그냥 자버린다 37.8% / 광적인 존재다. 절대 놓치지 않는다 6.8% / 지나가는 구경꾼 정도다. 솔직히 스포츠를 왜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6.2%
인터넷을 하던 중 유명한 남자의 누드 사진이 갑자기 뜨면 보시겠나요?
상관없다 71.6% / 당장 모니터를 박살낸다 17.2% / 계속 본다 11.2%
일주일에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시나요?
1~2회 60.3% / 없음 27.1% / 3~5회 8.8% / 4~6회 2.4% / 일주일에 7회 이상. 즉 거의 매일 1.4%
[범례] NORMAL → (하늘·파랑·남색·보라·진홍·빨강·분홍) ← NOT NORMAL
최근에 언제 울어보셨나요?
> 울어본 지 1년이 넘었다 36.2%
> 최근 한 달~6개월 사이에 울었다 25.8%
> 최근 한 달 내 울었다 21.4%
> 최근 6개월~1년 사이에 울었다 16.6%
최근에 향수를 뿌리셨나요?
> 향수를 뿌려본 경험이 없다 25.8%
> 한 달 내 향수를 뿌려본 적 있다 20.4%
> 향수를 뿌려본 지 1년이 넘었다 20.2%
> 향수를 매일 뿌린다 16.6%
> 한 달~6개월 사이 10.8%
> 최근 6개월~1년 사이 6.2%
최근에 집에서 자위행위를 하셨나요?
> 한 달 이내 48.4% > 집에서 자위행위를 한 경험이 없다 18.6% > 한 달에서 6개월 사이 13.8% > 최근 6개월~1년 사이 6.4% > 1년이 넘었다 12.8%
최근에 비비크림을 바르셨나요?
> 비비크림을 발라본 경험이 없다 53.2%
> 비비크림을 발라본 지 1년이 넘었다 14.4%
> 최근 한 달 내 비비크림을 발라본 적 있다 10%
> 최근 6개월~1년 사이 8.2%
> 최근 한 달~6개월 사이 7.2%
> 매일 바른다 7%
얼마나 자주 사람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시나요?
가끔씩. 무슨 일이 있거나 꼭 해야만 하는 분위기면 한다 → 38%
거의 안 한다. 가끔씩 할 때도 그닥 감정이 실려있지 않다 → 28.5%
하루에 몇 번씩 한다 → 17%
하루에 한 번 → 10.8%
안 한다. 사랑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른다 → 5.7%
가장 최근에 섹스했을 때 몇 가지 체위를 즐기셨나요?
> 두 가지 42%
> 세 가지 30.4%
> 한 가지 15.2%
> 네 가지 이상(내 생각에 그런 것. 몇 갠지 셀 수가 없다) 12.4%
최근에 상황극 섹스를 하셨나요?
> 해본 적 없다 77.2%
> 6개월도 더 전에 8.5%
> 한 달 이내에 9.6%
> 한 달에서 6개월 사이에 4.7%
섹스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해줘야 더 흥분되시나요?
>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가 주도권을 번갈아 가면서 가질 때 63.1%
> 파트너가 당신을 완전히 주도하면서 당신에게 시키는 것을 모두 하게 할 때 19%
> 파트너가 당신이 모두 주도하도록 내버려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줄 때 17.9%
언제 야한 얘기를 하시나요?
적절한 조명과 윤활제가 세팅이 되어있을 때 48.4%
금기시됨 24.8%
비즈니스든, 여성이든, 당신의 관심을 기다릴 때 언제든! 21%
기타 5.8%
폰섹스를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 해본 적 없다 86.2%
> 6개월도 더 전에 11.4%
> 한 달에서 6개월 사이에 1.4%
> 한 달 이내에 1%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평범하게 바라봐주길 바라시나요?
> 그렇다 53.7%
> 생각해본 적 없다 28.1%
> 아니다 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