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Korea, 2014년
글/최태형 사진/장현우
리드: 메모를 컴퓨터로 보는 가장 직관적인 동시에 고집스러운 방법.
직장이나 학교, 공공기관 할 것 없이 업무 커뮤니케이션의 대부분은 컴퓨터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기술의 수용이 느린 공공기관의 결제 사인마저도 이제 디지털 사인이 보편화된 시대다. 여전히 잡지사에서는 기획안을 사람 수대로 프린트해놓고 둘러앉지만 요즘 회사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메일로 공유된 문서를 노트북에 띄워놓고 타이핑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사무 자동화’의 지향점은 궁극에는 ‘종이 없는 사무실’이기도 하니까. 이제 디지털화하지 않은 문서는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니다. 경제적이지 못한 건 말할 것도 없다.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에 밀려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빠르고 간편한 것, 게다가 경제적이기까지 한 것은 굼뜬 것들을 추억 속 서랍으로 밀어 넣어버린다. 지금의 세상은 이렇다.
그러나 메모는 조금 특별한 면이 있다. 골똘히 생각하며 리듬에 맞춰 펜대를 돌리는 맛이 그렇고, 하얀 종이에 꾹 눌러 쓰거나 휘젓듯 대강 그린 그림이 그렇다. 제아무리 버튼 하나로 공유가 가능하다 한들 스마트폰의 메모 앱에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 하는 것과 비할 바가 아니다.
본인조차 알아보기 힘든 낙서의 가치를 논하라면 할 말이 없지만, 낙서나 메모를 하는 행위 자체의 영향력은 칭송할 만하다. 소소한 생각들을 정리하기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끌어내기에도 펜을 잡고 흰 종이를 채워나가는 일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neo1은 노트에 필기한 그대로를 디지털화시키는 스마트펜이다.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펜과 안드로이드 기기를 페어링시키면 실시간으로 필기를 스마트 기기에서 볼 수 있다. 노트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도 동그라미가 그려지는 식이다. 실시간에 가깝다. 노트 오른쪽 위에 그려진 별을 볼펜으로 두 번 꾹꾹 누르면 중요 메모로 저장되며 편지 모양의 그림을 누르면 미리 설정해놓은 이메일 주소로 이미지 파일을 전송한다.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종이와 펜이 디지털과 맞닿는 순간이다. 수업 시간에 노트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패드를 통해 바로 볼 수 있게 된 거다.
가격 16만8000원, http://www.neolab.kr
[박스] 좋아요 / 싫어요
좋아요
– 노트에 필기하는 것만으로 디지털 문서를 만들 수 있다.
– 메모나 그림을 스캔할 필요 없이 바로 이메일로 전송 가능하다.
싫어요
–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되지 않냐’는 물음에 딱히 할 말은 없다.
– 전용 노트를 사용해야만 인식이 가능하다.
– 스마트폰과 스마트펜을 페어링한 상태에서만 메모를 디지털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