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지하철 노선도만 봤다면 이제 세계지도를 보자. 여름 한 철 ‘반짝’하는 바캉스 세계지도 말이다.
Numéro, 2009년 6월
에디터│최태형 포토그래퍼│이상엽
1 BBC 프롬스(Proms)
공영 방송국 BBC에서 주최하는 최대의 클래식 축제. 클래식이라고 해서 격식을 차린 엄숙한 분위기라 짐작한다면 오산이다. 산책을 뜻하는 ‘promenade’와 ‘concert’의 합성어로 된 축제 이름만 봐도 충분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수준은 BBC가 보장한다. 7월 17일부터 9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 www.bbc.co.uk/proms
2 오메강 패전트(Ommegang Pageant)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했던 그랑플라스에서 중세 시대 복장을 한 가장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다. 벨기에 관광국에서 신청할 수 있다. 7월 첫째 주 목요일, 벨기에 브뤼셀. http://www.ommegang.be
3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 Festival)
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세계의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보려면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방문해야 할 것이다. 모차르트의 도시답게 그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이 축제는 화려함을 뛰어넘는다. 떠나기 전에 알고 갈 것 두 가지. 턱시도와 이브닝드레스는 꼭 챙길 것. 50만원을 호가하는 티켓 가격에도 놀라지 말 것. 7월 25일부터 8월 30일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www.salzburgerfestspiele.at
4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eux Jazz Festival)
스위스 특유의 신비로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몽트뢰는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은 도시다.7월이 되면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 시기에 2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온다. 비비킹(BB King), 블랙 아이드 피스, 릴리 알렌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어김없이 라인업에 올랐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7월 3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몽트뢰. www.montreuxjazz.com
5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Festival d’Avignon)
약 한 달간에 걸쳐 연극과 각종 공연 등 매일매일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눈을 즐겁게 한다. 아비뇽 연극제는 일류 극단의 고전적인 공연과 전시 등으로 이루어진 ‘On’과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신예 작가의 무대인 ‘Off’로 구성되어 있다. 7월 7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아비뇽.
6 산페르민 페스티벌(San Fermin Festival)
투우 경기장에 있어야 할 소들을 길목에 풀어놓고 목숨을 건 질주를 한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소뿔에 받힐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숙박 걱정도 없다. 산페르민 축제에서 노숙은 기본이다. 7월 6일 정오부터 7월 14일 자정까지, 스페인 팜플로나.
7 베네치아 비엔날레(Biennale di Venezia)
장장 5개월 반 동안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열린다. 랜시 랭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던 유명한 ‘그곳’이다. 이번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주제는 ‘Making Worlds’. 25개국이 초청된 ‘세계 만들기’에 한국관도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6월 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www.labiennale.org
8 팔리오 페스티벌(Palio Festival)
더위를 피해 떠나는 게 아니다. 더위를 만끽하러 떠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뜨거운 햇살의 이탈리아로 가자. 여름이 한창인 때에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팔리오 축제가 열린다. 700여 년을 이어오는 안장 없는 말 타기 경주가 열리는데 1분 남짓 걸리는 경주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7월 2일과 8월 16일, 이탈리아 시에나. www.ilpaliodisiena.com
9 발벡 인터내셔널 페스티벌(Baalbeck International Festival)
그리스의 신전도 그 크기와 규모에서 맥을 못 추는 곳, 바로 역사의 도시 발벡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발벡 예술 축제는 중동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클래식, 재즈, 발레, 연극 등 고대의 신전 안에서 즐기는 다양한 공연은 그 자체가 바로 예술. 7월 4일부터 8월 13일까지, 레바논 발벡. www.baalbeck.org.lb
10 몽골 나담(Mongol Natham)
어딜 가나 중요한 건 한바탕 놀고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것. 몽골어로 ‘나담’은 ‘놀이’라는 뜻이다. 13세기, 칭기즈 칸도 이날은 놀았다고 한다. 씨름, 말타기, 활쏘기를 하며 축제 기간을 보내는지라 도시적 축제와는 다르다.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11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Great Singapore Sale)
바캉스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쇼핑. 홍콩, 뉴욕에서의 쇼핑이 더 이상 흥분되지 않는다면 싱가포르 대세일을 눈여겨보자.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을 한국보다 한두 달 먼저 선보이며, 300 싱가포르 달러 이상은 소비세를 환급받을 수도 있다. 7월 26일까지, 싱가포르. www.greatsingaporesale.com.sg
12 호주 골드코스트 항공 마라톤(Gold Cost Airport Marathon)
해마다 1만8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호주의 골드코스트로 모여든다. 일반인을 위해 풀코스 외에도 하프, 10km, 7.5km 코스와 주니어 코스(2.25km, 4km)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참여해도 좋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참가할 수 있다. 접수 마감은 마라톤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7월 4일이다. 7월 5일, 호주 골드코스트. www.goldcoastmarathon.com.au
13 뉴질랜드 퀸스타운 겨울 축제(Queenstown Winter Festival)
여름의 무더위에 지쳤다면 그 해결책은 간단하다. 지금 겨울이 한창인 뉴질랜드의 퀸스타운 겨울 축제에 참여하는 것. 퀸스타운만의 유니크한 거리 파티, 불꽃 축제, 겨울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 6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뉴질랜드 퀸스타운. www.winterfestival.co.nz
14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vs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록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의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한날 한시에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다소 민망한 감이 있지만 록 마니아에게는 좋은 소식. 국내 뮤지션은 펜타포트가, 해외 뮤지션은 지산 록 페스티벌이 강세다.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인천 송도 시민공원.
15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
올해로 13회를 맞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전 세계 장르 영화를 부천에서 만날 수 있다. 여름에는 모름지기 장르 영화와 맥주가 최고다. 오싹하거나 뜨겁거나….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16 서머 소닉 페스티벌(Summer Sonic Festival)
린킨 파크, 비욘세, Ne-Yo, 림프 비스킷, 이에 더해 레이디 가가…. 이름만 나열해도 아찔하다. 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기회는 바로 일본의 서머 소닉 페스티벌이다. 10주년을 맞는 서머 소닉 페스티벌의 생일상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 8월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지바 마린 스타디움과 마쿠하리 메세 및 오사카–마이시마 서머 소닉 오사카 특설 회장. www.summersonic.com
17 미국 시카고 라비니아 페스티벌(Ravinia Festival)
잔디밭에서 별을 보며 오페라 선율을 감상한다면 참 낭만적인 일일 것이다. 이런 생각은 1904년 미국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처음 실현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모든 티켓 가격은 25달러로 저렴하다. 9월 19일까지, 일리노이 주 하이랜드 파크. www.ravinia.org
18 도미니카공화국 메렝게 페스티벌(Merengue Festival)
라틴 뮤직이나 댄스에 한번 빠져본 사람이라면 메렝게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을 듯.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라틴 음악의 표준이 되는 메렝게. 그 탄생지가 바로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명성에 걸맞게 해마다 메렝게 페스티벌이 열린다.7월 4일부터 5일까지, 장 드라포 공원. www.festivalmerenguedemontre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