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은 맛보다 기억으로 남는다. 엄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의 냄새, 친구들과 밤새 먹던 포장마차의 어묵 국물, 처음 혼자 여행 갔던 도시에서 먹은 낯선 음식. 그것들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 순간을 통째로 저장한 파일이다.
나는 음식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그 음식은 소셜 미디어의 콘텐츠가 되어버리고, 내가 실제로 그것을 맛보고 느끼는 경험은 뒤로 밀린다. 물론 기록의 가치도 있지만, 어떤 음식은 그냥 먹어야 한다. 온전히 그 자리에 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