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호의 스튜디오는 어수선했다. 카메라 케이스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고, 벽에는 프린트된 사진들이 빼곡했다.

“패션 사진에서 옷이 주인공인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가 커피를 건네며 말했다. “옷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려는 사람이 주인공이죠.”